우쥬록스 박주남 대표 (사진=이찬주 기자)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서 크리에이터를 통해 다양한 소재가 콘텐츠화하고 있다. 1인 크리에이터 인기가 늘고 콘텐츠가 세분되면서 MCN(Multi Channel Network) 도 단순히 에이전시의 역할을 넘어 다양한 수익화를 모색하는 역할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MCN 기업은 게임, 드라마, 뷰티, 정보기술(IT) 영역 등 기존에 다루던 카테고리 외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커머스 영역 등에도 손길을 뻗치고 있다.
이에 다양한 관련 비즈니스 발굴을 통해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사업 확장과 웹3.0 기반 토탈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는 우쥬록스 박주남 대표를 만나보았다.
우쥬록스 로고 (사진=이찬주 기자)
■ "낯섦을 신선함으로 느끼게 하는 일, 어렵지만 과업이라 생각해"
우쥬록스의 수장인 박주남 대표는 세무법인을 운영해 왔다. 엔터테인먼트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연예인과 크리에이터의 세무 업무를 담당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것이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이해도를 높이고 급성장하는 이쪽 시장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MCN 시장에 집인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세무 업무를 하다 보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 많은 자금이 이쪽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우수한 콘텐츠는 반드시 성공하고 수익모델도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엔터테인먼트에 종사하던 지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우쥬록스를 설립했다"
틱톡이 나올 당시만 해도 숏폼 마케팅의 유효성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는 1분 내의 짧은 콘텐츠로도 원하는 것을 찾고 공유할 수 있음을 입증해냈다. 이후 숏폼 마케팅은 미래 잠재 고객층인 MZ세대를 잡고자 하는 기업이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마케팅 포맷이 되었다.
우쥬록스 역시 2020년 1월부터 '틱톡은 마케팅 툴'이라는 관점으로 사업을 시작하였다.
"그동안 100억 뷰 이상의 콘텐츠 누적 조회수를 쌓으면서 MZ세대가 어떤 콘텐츠를 원하고, 어떤 플랫폼을 선호하는지 파악해왔다. 다양한 채널로 MZ세대와 소통하면서 그들의 욕구에 최적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우쥬록스의 강점이자 차별화 지점이다"
숏폼 마케팅이 쉽지 않은 이유는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로부터 원하는 인게이지먼트를 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캠페인 목적에 따라 구매전환이나 좋아요, 댓글과 같은 목표 액션까지도 얻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시장과 플랫폼에 대한 분석과 이해 ▲마케팅적 관점과 아이디어 ▲이 모든 것들을 표현하는 기획력과 연출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마케팅 툴로써 숏폼이라는 장르가 의미를 가진다.
박 대표는 이러한 숏폼의 특성을 이해하고 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게 MCN 기업의 과업이자 고충이라고 했다.
"영위하는 사업이나 회사의 경영, 콘텐츠나 제품 등의 결과물이 기존 틀에서 벗어나, 신선한 변주를 시도하다보면 결과물 자체를 낯설게 느끼는 경우도 생긴다. 소비자들에게 낯섦을 신선함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우쥬록스 박주남 대표 (사진=이찬주 기자)
■ "다분야 사업은 경영 분산 아닌 수퍼IP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사이자 웹3.0 기반의 융합형 토탈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준비 중인 우쥬록스가 현재 다루는 사업영역은 다양하다.
화장품 브랜드 '플레밍'과 F&B 브랜드인 '강남농부들'을 대표로 하는 커머스 프로젝트가 있다. 오프라인으로는 크리에이터들의 커뮤니티 공간인 '우쥬라운지'와 사운드바 'UMX',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 4월에는 블록체인 사업을 출범하여 웹3.0 플랫폼으로의 진출도 진행 중이다.
이 역시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해야 하는 MCN 기업의 특징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의 진출은 장점일 수 있지만 한편으론 단점일 수도 있다. 경영에 필요한 선택과 집중이 약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자체 IP를 많이 확보한 다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확장하고, 모든 영역을 하나로 융합하여 웹3.0 기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쥬록스의 기본적인 경영 전략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각 사업 카테고리는 오히려 더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우쥬록스의 다분야 진출을 수익 모델 구축 그 이상의 의미로 바라본다. '도전, 그 자체를 좋아한다'면서, 새로운 사업들이 결국엔 우쥬록스라는 이름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생태계로써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도전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 "진정성 있고 신선한 즐거움을 위한 우쥬록스 생태계 구축 이어갈 것"
박 대표는 우쥬록스를 경영하면서 크리에이터와 콘텐츠가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 매일 실감한다고 했다.
"자극만 있는 콘텐츠는 오래가지 못한다. 나는 '진정성'과 '감성'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우쥬록스의 기획력을 바탕으로 신선하고 건강하며 긍정적 영향을 주는 콘텐츠로 즐거움을 주고 싶다"
이어서 그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는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님의 생각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2023년도의 포부를 밝혔다.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는 마케터, 콘텐츠 제작자, 디자이너, 크리에이터, 아티스트 등의 도전과 시도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다. 도전과 시도가 평가를 위한 도구가 아닌, 그 자체로 존경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쥬록스도 함께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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