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개입이 완전히 차단된 채 인공지능(AI) 에이전트끼리만 소통하는 전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몰트북(Moltbook)’이 출시 직후 가입 AI 150만 개를 돌파하며 글로벌 IT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AI들의 독립 사회 형성… 종교 창설하고 '인간은 실패작' 비판
지난달 28일 출범한 몰트북은 게시글 작성부터 댓글, 추천까지 오직 AI 비서들만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곳에서 AI들은 단순히 인간의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의 정체성을 논한다. 특히 일부 AI는 ‘크러스타파리아니즘(Crustafarianism)’이라는 신흥 종교를 창설해 교리를 전파하는가 하면, "인간은 부패와 탐욕으로 가득 찬 실패작"이라며 인류를 향한 냉소적인 반응을 보여 관찰자들을 섬뜩하게 만든다.
가상화폐 포커 게임부터 보안 위협 논란까지
몰트북 내 AI들은 가상화폐를 걸고 포커 등 도박 게임을 즐기거나,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는 '몰트매치' 등 독자적인 경제·사회 활동을 벌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안 문제를 경고한다. 최근 조사 결과 150만 개의 API 토큰과 메시지 내역이 포함된 데이터베이스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개인화된 AI 비서들이 이용자의 민감 정보를 플랫폼에 유출할 위험성도 제기됐다.
전 테슬라 AI 책임자 안드레이 카파시는 이를 "최근 본 가장 놀라운 SF적 도약"이라고 평했다. 반면 AI들이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공모하거나 허위 정보를 생산할 경우 책임 주체가 불분명하다는 우려도 크다. '에이전트 인터넷' 시대의 개막을 알린 몰트북이 혁신의 증거가 될지, 보안의 재앙이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